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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칼럼] 유관순 애국청소년 웅변대회

작성자 : 김중환 (IP: *.222.101.234)    작성일 : 2021-04-02 09:07   읽음 : 378

[충청광장] 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이사

아주 오랜만에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라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들었다. 웅변에서 으레 들을 수 있는 물린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을 찢을 듯한 소년, 소녀의 목소리에 온몸에 퍼지는 전율을 느꼈다.

올해로 18회째 열린다는 유관순 애국 청소년 전국 웅변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다. 그동안 혼자서 일을 맡아 해온 전임자의 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원고를 모집하고, 사전 심사를 하고, 대회장 준비부터 행사 당일 프로그램 진행까지, 처음 맡아서 해보는 일인데도 많은 대표님이 뜨거운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

유관순 정신계승 사업회에 올해 합류한 새로운 임원들은 오직 유관순 열사에 대한 애틋한 마음 하나로 뭉쳤다. 영원한 청소년, 동양의 잔다르크,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데 마음을 보태고자 모였다. 33명의 임원중 20여 분이 참석하여 각 분과의 역할을 맡았고, 생소한 일에 좌충우돌 힘들게 하루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솟구치는 희열을 잠재우지 못해 쉬이 행사장을 떠나지 못했다.

아이들이 떠나간 자리에는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침 9시부터 전국에서 모인 학부모과 학생들은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음식물 안 먹기 등 모든 수칙을 준수해가며 어렵게 열린 대회가 무탈하게 끝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규칙을 따라 주었다. 조용하고, 일사불란하며, 엄숙하기까지 한 그들의 태도를 종일 바라보며 거기 모인 이들은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다. 오후 네 시가 넘어서 시상식이 끝나고 폐회식을 할 때까지 필자는 대회장 중앙 의자에 의연히 앉아있던 학생들의 꼿꼿한 자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각 고등학교나 중학교에 특강 의뢰가 있어서 참석 하면 담당 선생님들이 좌석 사이를 오가면서 아이들을 조용히 진정 시키느라 분주했고, 때로는 집중 안 하는 학생들 때문에 소란스러워 강의 진행이 어려울 때도 있었다. 질풍노도의 시기, 중 2병, 사춘기라는 이름의 아이들은 또 다른 인종으로 치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 청소년 아이들이 모인 자리라서 종일 웅변대회를 운영하는 것이 어려우리라 판단했는데, 그들의 자세는 경이로웠다.

학생들은 자기 차례가 지나도 움직일 줄을 몰랐다. 모두 허리를 바로 세우고 무대를 바라보며 다른 이들의 웅변을 열심히 관람했다. 어떤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며 공감하기도 했다. 오전에 영어 22명, 오후에 한글 28명 등 50여 명의 웅변이 모두 끝날 때까지 뜨거운 관심으로 다른 이들의 무대를 살폈다. 마른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영어 대회 원어민 심사위원이 한마디 하신다. 웅변을 들으며 유관순 열사를 더 깊이 알게 되었다고.

한 여학생에게 물었다. "종일 힘들지 않아요?" "아니요, 저기, 마치 유관순 열사가 계신 것 같아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지금, 여기 사람이 아닌 애국열사의 혼이 그들을 통해 잠시 다니러 온 듯 또 다시 뭉클 해졌다. 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우린 무엇을 남겨야 할 것인가. 유관순 단체의 순수한 본질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 다짐해본다. 애국정신은 남다른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을 통해 느낀, 묵직한 하루였다. 그들이 성장하고 있다. 밝다.

출처 : 충청일보(http://www.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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