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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대표 칼럼] 금방

작성자 : 김보람 (IP: *.222.101.234)    작성일 : 2020-07-21 14:07   읽음 : 443

시작은 ‘금찬’이었다. 선문대학교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기업인모임, ‘강공회’에서 교육을 수료한 회원들이 금요일 오찬을 함께 하는 경영자 모임을 만들었다. 금찬의 일정은 맛있는 도시락, 경험이 많은 CEO가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원들에게 강의하는 시간, 전문가의 교육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전문가의 교육으로는 중소기업 진흥공단, 노무사, 관세사, 세무사, 대학의 교수님들을 초대하여 기업 운영에 필요한 정보나 인문학 등의 강의를 들었다. 유용한 정보였고 적절한 시기에 정보를 받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매주 하는 금요일 오찬에 대한 매력은 강공회 대표님들의 강의였다. 기업 경험도 많고 열정도 앞서서 짧은 시간에 다 담아내려 노력하시는 대표님, 두서는 없지만 실제 경험을 친근하게 풀어주시는 대표님, 사업을 성공하기 위한 실패담 등을 들을 때 웃음 반 감동 반, 속으로 눈물을 삼킨 적도 여러 번 있었다. 명함을 두어 번 주고받아도 기억이 잘 나지 않던 분들도 도시락을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거나 강의를 듣고 나니 친근해졌다. 밥상머리에서 정 난다는 말뜻이 이해되었다.

그러면서 대표님들의 수고를 어루만져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할 수 있는 일로 그분들에게 어떤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었다. 아마도 금찬에 참석하신 모든 CEO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서로 기업을 방문하고 교류하며 끈끈한 관계를 중심으로 의형제처럼 사업을 연결해 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젊은 사업가들의 유대가 돈독했고 선배 기업가들의 조언과 배려도 이어졌다. 즉석에서 협약을 맺기도 하고, 거래를 트기도 했다. ‘금찬’을 12회 마치고 하반기에는 ‘금방’을 시작했다. 금요일 기업 방문이다.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일정처럼 공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기업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고 취급하는 제품이나, 기업 규모를 파악 하는 일은 한국커리어잡스에서 하는 취업 알선이나 청년 내일채움공제 사업에도 필요한 활동 이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재직자 내일채움공제를 홍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오래전 수필가로 등단하고 난 후 영 글이 써지지 않을 때 문인들의 모임에 가면 새로운 각오가 생기고는 했었다. 책을 내신 분, 문학상으로 수상하신 회원분께 축하의 덕담을 하면서 움츠러들었던 열정을 세우고 밤늦도록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끄적였던 경험이 되살아났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만하면 족하다고, 또는 요즈음 어렵다고 자꾸 뒤로 물러서는 마음을 앞장세우는데 금요일 기업방문이 힘을 주었다.

누구는 절망이라고 주저앉았을 그 시기를 끝까지 넘어온 대표님들의 얘기가 공단 여기저기 서 있는 건물 안에 녹아 있다. 사람의 인생처럼 기업 또한 천일야화 같은 스토리를 품고 있다는 것을 요즘 배운다. 건물의 모양이나 생산 제품은 같아도 그 안에 있는 사람 얘기는 위인전에 버금간다.

강하게 공부하고, 협업하고, 봉사하며, 해외에도 진출해 지역경제 발전과 공공복리 증진에 기여하도록 힘쓰겠다는 집행부의 의지대로 우리는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금찬’과 ‘금방’이 사교의 장을 넘어 휘둘리지 않은 백년기업의 기초가 되리라 믿는다. 강하게 공부하는 강공회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