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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을 칼럼] 베이비붐세대의 인생2막 ⑨ 은퇴 후 인생2막 벽에 부딪히다

작성자 : 관리자 (IP: *.203.254.213)    작성일 : 2017-06-08 11:02   읽음 : 823

대기업 기술 분야에 30여 년 근무하다 관리직을 끝으로 퇴직한 B씨. 대기업에 근무할 때는 누구보다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고 회사의 관리직으로 조직을 운영한 경험을 가졌기에 퇴직 후에도 자신의 일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최고의 대우로 인생2막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회사 근무 시 회사와 관련된 중소기업의 사장으로부터 퇴직 시 자기회사에서 모셔갈 테니 걱정을 마시라는 얘기도 종종 들었다.

그런데 막상 퇴직을 하게 되니 자기 회사로 오라던 중소기업의 사장들은 전화가 오지 않는다. 막상 연락하면 피하는 눈치여서 자기의 경력 등을 감안하여 다른 기업에 관리직에 이력서를 보냈으나 요구하는 연봉이 높고, 기술경력이 시대에 뒤떨어지며, 경기가 바닥이라는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실의에 빠진다.

고용노동부(2014)에 따르면 장기근속자의 경우 관리사무 전문직이 22.0%인데 재취업의 경우 12.3%로 낮아진 반면 단순노무직은 15.5%에서 36.9%로 증가하며, 고용상 지위도 상용직 27.7%, 임시직 29.1%, 일용직 16.5%, 자영업 등 26.7%로 상용직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노동시장의 변화나 자신의 전문성, 재능, 흥미 등과 융합된 인생2모작의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베이비붐세대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전문직 및 기술직보다 비전문직, 비숙련직의 재취업자의 수가 늘어나 세대 전체적으로 비숙련화를 초래하여 고용의 질이 낮고 경력활용이 미흡한 임시·일용직 생계형, 자영업, 단순노무직종의 저임금 일자리 위주로 재취업 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C(55)씨는 25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명예퇴직하고 여러 곳에 재취업의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실패한 뒤 특별한 준비도 없이 자영업인 음식점에 뛰어들었다. 퇴직금으로 1억 원 가량의 여유자금과 2억 원의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지만, 초반에는 잘 나가던 음식점이 점차 손님이 줄더니 급기야 적자로 돌아섰다. 대출금 이자 상환 압박과 아직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교육비, 가족 생활비 고민까지 겹쳐 A 씨는 제대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2015년 기준 10년간 자영업 창업자수는 948만 개 중 폐업자수는 792만 개로 하루에 3000개가 창업하고 2000개가 폐업을 하고 있다. 자영업의 73%가 서비스업, 음식점, 소매업 등에 치중되어 있고, 자영업자 가구의 가계부채와 연이자 지급은 임금근로 가구보다 배 이상이 높으며, 최저임금 미만의 소득을 올리는 자영업자가 50%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붐세대의 퇴직으로 자영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인생2막 노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