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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업 변천사
1950년대
6·25 종전 직후로 길에서 상이군인을 마주치는 일이 빈번했다. 국내에 미군부대가 주둔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서울의 주요 교통수단은 전차였다. 국가를 재건하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1950년 제 1회 고등고시가 실시되면서 고급행정관료가 선발되기 시작했다. 당시 고등고시는 1949년 제정된 "고등고시령"에 따라 실시한 사법과, 행정과, 기술과 행정공무원 선발시험으로, 행정고시, 사법고시, 외무고시 등의 전신을 말한다. 한편 영화 "춘향전"의 인기로 영화사가 증가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따라 군 장교, 타이피스트, 의사, 영화감독과 배우, 외교관, 법관, 공무원, 전차운전사 등의 직업이 큰 인기를 끌었다.
1960년대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시한 시기로 특히 섬유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당시 여성 가발기능공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가발은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상품이었다. 경부고속도로가 1968년 착공되면서는 건설업의 발달과 함께 산업화에 속도가 붙었다. 시내에서는 전차가 사라지고 버스와 택시 등의 대중교통 수단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1969년 처음 발간된 <한국직업사전>에서도 버스안내양이란 직업이 수록된 바 있다. "오라이"를 외치며 승객을 이끌던 버스내양은 당시 젊은 여성들의 로망이었다. 한편 대기업 공채라는 개념이 나타나면서 대기업 사원이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시대변화에 따라 1960년대에는 섬유엔지니어, 가발기능공, 버스안내양, 택시기사, 대기업 사원, 은행원 등이 사회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으로 무역이 활성화되는 시기였다. 수출지향 중화학공업정책, 무역활성화 등이 큰 이슈였으며 지금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무색하게 전자공학, 조선공학, 화학공학 등의 인기가 높았다. 민간항공사가 출범하고 항공시대가 시작되면서 비행기조종사, 항공승무원 채용이 이뤄졌고 하늘을 나는 이들 직업은 선망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1970년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슈는 중동건설 특수다. 많은 건설인력들이 중동에서 산업역군으로 일하며 국격 신장을 위해 일했다. 이런 사회변화에 따라 화공 및 기계 엔지니어, 무역업 종사자, 비행기조종사, 항공승무원, 건설 관련 기술 직종이 각광을 받았다.
1980년대
과거 노동집약적이던 산업구조가 자본집약적 산업구조로 전환되면서 금융산업이 성장한 시기이다. 증권시장 활황, 산업 고도화에 따른 중화학공업의 급성장, 세계 1위로 올라선 조선산업, 반도체산업 시작, 프로야구 출범, 컬러TV 등장, 광고업 성장,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의 개최에 따른 경기 활성화 등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증권사 직원, 은행원, 선박엔지니어, 반도체엔지니어, 프로운동선수(야구선수), 드라마PD, 탤런트, 광고기획자, 카피라이터, 통역사 등이 인기를 모았다.
1990년대
금융산업이 만개했다.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정보통신산업도 급성장했다. 서태지 신드롬으로 대표되는 대중문화가 꽃을 피었고 대중문화 주요 소비층은 10대로 옮겨갔다. 90년대 후반 1997년 12월 3일은 한국 현대사에 전무후무한 격변이 시작된 날이다. IMF 외환위기로 경제 및 사회가 위축됐고 취업난과 조기 명예퇴직 급증이 야기됐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외환딜러, 선물거래중개인 등 금융 관련 직종이 인기를 모았으며, 교사, 공무원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 이외 웹마스터, 컴퓨터프로그래머, 벤처기업가, 연예 관련 직종, M&A전문가, 경영컨설턴트도 급부상했다.
2000년대
외환위기를 무난하게 극복하면서 웰빙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인식이 전환되면서 전문 자격증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휴대전화 및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통신, 네트워크란 단어를 쉽게 접하게 됐고 통신서비스와 휴대전화에 대한 상업광고가 크게 늘었다. 한편 경제와 산업은 지식기반경제,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저해 발달했다. 주요 직업으로는 사회복지사, 한의사, 인테리어디자이너, 생명공학연구원, 공인회계사, 변리사, 항공우주공학자, 통신공학기술자, 네트워크전문가, 인터넷전문가, 첨단의료산업 종사자 등이다.
현재(2010년대)
지식정보산업과 글로벌 경제가 꽃을 피우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 수의 증가로 언제 어디서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사회적으로는 본격적인 고령사회 및 다문화사회에 진입했고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경제와 산업 측면에서는 환경산업이 중시되고 글로벌 경제환경이 구축됐다. 이에 따라 SNS마케팅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소셜미디어전문가, 의료관광코디네이터, 국제회의기획자, 국제기구종사자, 친환경에너지공학자, 인공지능전문가, 정신건강상담전문가 등 새로운 직업이 다수 발생했다.
미래
그렇다면, 다가오는 미래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최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웰빙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제하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직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직업은 아직은 씨앗 같은 형태로 존재하며, 미래 사회 변화에 따라 꽃 피우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미래 직업으로는 우주여행안내원, 인공장기조직개발자, 사막토지트레이더, 미디어윤리학자, 가상자산관리자, 네트워크관계카운슬러, 인간능력향상조언자, 마인드리더, 아바타개발자, 기억대리인, 재능수집가 등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는 이처럼 산업과 사회 변화에 따른 직업의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보다 상세한 직업정보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런 직업정보의 탐색은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취업포털 워크넷(www.work.go.kr)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