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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의 중고령자 중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은퇴 등의 이유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직과 일용직일 경우 오히려 낮은 경우도 있었다. 삶의 만족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각 컸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컸다. 22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연금이슈와 동향분석 최근호(23호)에 실린 ‘중·고령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영향 요인 분석’(박주완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2013년도 5차년도 조사 결과(조사대상 55세 이상 8280명)를 분석한 결과, 취업자의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3.42점으로 비취업자 3.19점보다 0.22점 높았다.
서울 종묘공원에서 연 기초연금 공약 이행을 위한 만민공동회에 참석한 노인들이 발언자의 연설을 듣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이 같은 경향은 조사 대상 전체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취업자와 비취업자의 만족도는 55~59세 3.45점과 3.27점, 60~64세 3.43점과 3.34점, 65~69세 3.38점과 3.20점, 70~75세 3.31점과 3.13점, 75세 이상 3.25점과 3.02점 등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비취업자에 비해 높았다. 취업자 중에서는 상용직(정규직)인 경우, 고용주인 경우 각각 3.57점으로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도 3.44점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3.26점과 3.17점으로 낮았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삶의 만족도 평균 점수는 3.30점이었는데, 남성이 3.36점으로 여성의 3.26점보다 높았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삶의 만족도는 평균 3.39점으로 배우자가 없는 사람의 3.04점보다 0.35점 높았다. 삶의 만족도는 중고령자 중에서도 나이가 많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5~59세와 60~64세는 똑같은 3.39점이었지만 65~69세 3.28점, 70~74세 3.19점, 75세 이상 3.06점 등으로 점점 낮아졌다. 학력별로는 중학교 이하 3.18점, 고등학교 이하 3.42점, 대학교 이상 3.57점 등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도 높았다. 삶의 만족도는 국민연금이나 직역연금 등 공적연금을 수급하는 사람(3.36점)이 그렇지 않은 사람(3.28점)보다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가입자(3.32점)는 미가입자(2.65점)보다 0.67점, 민간의료보험 가입자(3.50점)가 미가입자(3.18점)보다 0.32점 각각 높아 의료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의 만족도가 높아서 부동산 소득이 있는 경우(3.44점)가 없는 경우(3.24점)보다, 금융소득이 있는 경우(3.54점)가 없는 경우(3.24점)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다양한 변수들을 종합해 삶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특성을 분류했다. 배우자가 없고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 중 91.7%, 배우자가 있는 68세 이하로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의 83.3%는 삶에 만족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배우자가 있고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의 94.5%, 배우자는 없지만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했고 금융소득이 있는 사람 중 87.7%는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중고령자 개인의 철저한 노후준비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 노인의 경제수준을 향상시킬 구체적인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며 “다양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노인 일자리 창출과 여가와 소득 활동의 연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