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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중간일자리 비중을 크게 줄이면서 '월 120만~239만원' 짜리 일터가 10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나타났다. 대학을 나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기인 20대들이 번듯한 직장을 잡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간일자리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20대의 중간일자리 비중은 27.0%로 10년 전인 2004년(38.1%)과 비교해 11.1% 포인트 하락했다.
중간일자리는 지난해 8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서 설문 참여자들의 '최근 3개월간 직장에서 받은 임금'의 중간값(180만원)을 기준으로 120만6000원~239만4000원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중간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고용을 통한 소득 증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대 중간 일자리는 규모적으로도 줄어들었다. 지난 2004년 226만6000명에서 2014년 201만명으로 11.3%(25만6000명) 축소돼 전체 연령대 가운데서도 가장 크게 감소했다.
비중이든, 규모로든 이같은 감소는 대기업들의 탓이 컸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중간일자리 비중이 2004년 7.4%에서 2014년 5.8%로 하락했고, 규모도 44만1000개에서 42만9000개로 2.7%(1만2000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중간일자리 비중은 2004년 82.8%에서 2014년 85.2%로 상승했고, 규모는 2004년 429만3000개에서 2014년 634만2000개로 47.7% 증가했다
20대의 취업난은 우리 사회의 고학력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중간일자리에서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각각 51.9%에서 2014년 66.2%로 상승했다.
중간일자리의 양적·질적 개선을 통해 일자리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소득분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 해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중간일자리 고용 인센티브 강화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노력 확대가 중요하다"며 "20대와 30대 청년층에 맞는 청년 맞춤형 취업정보센터를 설립해 청년취업망의 낮은 인지도와 저조한 활용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년 전체 중간일자리 비중은 39.6%로 10년 전인 2004년(40.8%)에 비해 역시 1.2% 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