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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칼럼] 서민 갑부

작성자 : 김중환 (IP: *.222.101.234)    작성일 : 2019-04-24 08:48   읽음 : 704

서민 갑부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2014년부터 채널 A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인데 장수프로그램 중 하나다. 요즘 들어 경제가 폭삭 망하고 있다는 얘기들을 자주 하는데 그 와중에도 자영업을 통해 갑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돌 벽지, 편백나무구들 등 특이한 발명을 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시키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출연자들의 업종은 시장 어디에 가도 있는 흔한 업종이 대부분이다.

똑같은 업종을 하면서도 망하지 않고 대박을 터트려 삶을 변화시킨 이들의 특징도 대부분 비슷하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도전적이고 적극적이다. 그리고 그것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집념도 있고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이유도 있다. 목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때밀이, 연탄배달, 의류수선, 분식집, 반찬가게, 호떡집 등을 운영해서 서민 갑부가 되신 분들도 많다. 때로는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의 직업에 대해 당당하고 자랑스럽고 또한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은 나른하게 졸음이 오는 야밤에도 주먹을 불끈 쥐게 해준다.

여성경제인협회 세종 충남지회에서 대천으로 일박이일 세미나를 갔다. 조웅래 회장님의 계족산 황톳길 조성 스토리를 듣고, 통증의학과 의사를 초빙해서 건강 관련 강의도 들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회원사를 방문한 것이다. 대부분이 세종 천안 아산지역에서 사업을 하시는데 대천으로 세미나를 가면서 우리 회원사들의 사업장을 방문했다. 점심은 대천간장게장에서, 저녁과 아침은 대천가자조개구이에서 다음날 점심은 죽도보물섬에서 먹었다. 모두 회원이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했다. 놀라운 것은 이분들이야말로 대단한 서민 갑부라는 것이다. 손님이 정말 많았다. 대부분 잘되는 식당이 그러하듯이 음식인심도 아주 후했다.

누가 옆에서 귀띔해준다. 이런 식당을 여러 개 운영하기도 하고 배가 여러 척 있어서 상당한 재산가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결 같이 이분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으며 손수 소스를 개발하고, 주방에서 진두지휘하며 사업장을 누비고 다녔다. 얘기 들은 정도의 자산가라면 손에 물도 안 튕길 듯 하지만 행색을 보면 누가 주인이고 누가 종업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더분했다. 바깥양반은 멸치공장, 김 공장을 겸하시거니 배를 타고 나가 조업을 하시는 분들이다. 그러니 더 싸고 싱싱한 재료로 식당을 운영할 수 있을 테고 그것은 고스란히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쓸쓸한 겨울바다에 활력을 주는 와글와글한 식당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성장하면 대부분의 사업주는 사회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회사 내부의 일에는 신경을 잘 못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더 큰 성장이 지연되고, 자칫하면 구설에 휘말려 회사가 위태로워지기도 한다. 주인들이 식당 안에서 주방에서 분주하게 손님들의 기색을 살피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식재료를 결정하고, 메뉴를 개발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기에 문 닫은 집이 듬성듬성 있는 요즘 해변 관광지에서 뜨거운 여름철 같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TV에서 보았던 서민 갑부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너른 바다, 갯벌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생명이 서식하는 바다에서 어민이면 누구라도 그곳에서 각종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몸과 열정적인 마음만으로 갯벌 안에서 돈을 캐내는 사람들의 수고가 뜨겁다. 이번 여행지에서 본 열혈회원님들의 모습에서 다시 가슴 뜨거운 도전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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