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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광장] 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이사
몇 년 전에 이사하면서 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 관해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세상이 그 기준을 흔들고 있다. 아파트 한 채 값이 어지간한 중소기업의 가치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걸 이해하기 버거웠다. 수십 명의 직원과 함께 고군분투하여 십 수 년간 쌓아 올린 가치가 제자리를 맴돌거나 추락 조짐을 보여 잠을 설치게 되는 이때, 종일 진을 빼고 일하다 집에 돌아오면 TV 뉴스에는 연일 수직으로 상승하는 강남 아파트값이며, 강남을 선택한 정치가들의 공짜 자산 상승에 관한 얘기가 판을 친다. 코로나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를, 서울은 물론 몇몇 지방 도시까지 아파트 상승 열풍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 얘기로 덮어버린다.
어지간한 직장인의 노동 수입으로는 새집 장만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천안도 그 대열에 합류한 지역이 몇 군데가 있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주변에서는 아파트로 자산 상승을 이룩한 이들의 승전보가 난무한다. 청약만으로도 며칠 만에 억대 수입을 얻었다고 하니, 속이 시끄럽다.
집을 선택했던 필자의 기준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종합병원이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나들목 근처, 버스 터미널도 가깝고, 시내버스 노선도 자주 있고, 태조산이 옆에 있고 천호지 호수가 곁에 있어서 가벼운 등산이나 산책이 가능한 동네, 대학이 5개나 있어 기네스에 오른 동네, 주택으로는 최고의 조건이라고 여겼던 기준이 아직도 유효한데 마치 실패자 같은 기분이 이따금 드는 것은 왜일까?
아파트값이 두 배, 세배 올랐다는 지인을 만나고 돌아와 우리 동네 아파트 가격을 검색했더니 이사 올 때보다 수천만 원이 하락했다. 헛웃음이 나왔다. 같은 단지의 넓은 평수는 가격하락 폭이 더 컸다. 10년 전 분양 이후, 소형 아파트 한 채를 덜어낸 가격이 되었다. 인기 없는 큰 평수로 옮기기로 했다. 나이 들면 집을 줄이는 게 상식이라고 하지만, 인기 평수에 비해 별 차이가 없는 가격으로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는 호사를 누리기로 선택했다. 그리고 같은 단지 내 옆동으로 옮겼다. 베란다가 다섯 개나 있는 집으로 옮겨 베란다 정원 가꾸기를 시작했다. 지인이 정원에서 나누어준 꽃들이 자리 탓하지 않고 싱싱하다. 정성으로 물주고 바라보아주는 주인장 덕분일 게다. 여기저기서 꽃망울 터트리니 그것들이 주는 행복이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이 느끼는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한쪽 베란다에는 앞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벤치를 놓은 손님방도 만들었다. 그곳에서 때때로 손님처럼 머문다. 오래된 자개장롱을 해체하여 문짝으로 벽을 장식한 한실에서는 둘이 호젓하게 차를 마시거나, 베란다에 놓인 항아리들을 보며 오래전 시골집 장독을 기억해 내기도 한다.
세간살이는 모두 붙박이장 안에 정렬하였다. 너른 공간은 오롯이 우리 두 사람 차지다. 아침에 일어나면 숲속 펜션에 온 듯 가까운 산이 정겹고, 쏟아지는 햇살이 작은 화분의 붉은 꽃과 푸른 이파리들을 눈부시게 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을 즐기며 집의 본질을 애써 생각해 본다. 집안을 둘러보며 속을 다스린다. TV뉴스를 차단한다.
출처 : 충청일보(
http://www.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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