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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에서 ‘1970년대가 한국 산업화의 기틀이 잡힌 시기라고 한다면, 당시 20대였던 베이비부머(베이비붐세대의 총칭)는 산업화의 주력부대였다. 베이비부머라는 우수한 인재의 재능과 헌신이 없었다면 산업화는 기적의 단계로 상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은 베이비부머의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일등공신의 한 사람이 이제 대리기사를 하고 있다? 대리기사는 중견기업 부장을 끝으로 퇴직한 베이비부머의 한사람! 생활비를 보탤 겸 저녁 알바를 한단다. 고도성장에 청춘을 바치고, 한국사회의 현대화에 중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이들이 아무 대책 없이 노후를 맞아야 한다는 현실, 그것은 경험과 기억의 공통성, 그동안 감당했던 인생의 짐과 앞으로 걸어갈 길의 공통성에 비롯된 서글픔’이라고 말하고 있다.베이비붐세대는 앞에서와 같이 산업화의 원동력으로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했음에도 IMF의 외환위기에 30대 후반 40대 초반인 이들이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의 최대 피해자가 되었다. IMF 위기 이후에도 기업들이 명예퇴직제도 등의 조기 퇴직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베이비붐세대들의 상당 부분이 정년연령에 도달하기 전에 주된 일자리에서 갑작스럽게 퇴직하는 비자발적인 은퇴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어 월평균 소득은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퇴직 평균 연령 55.9세(한국 전체), 경륜과 기술, 인간관계가 성숙한 경지에 도달해 한창 직장 헌신도가 높은 연령 집단, 아이들 대학 등록금을 힘들게 조달하고 자녀 결혼이라는 마지막 과업을 남겨둔 연령 집단, 이제 남은 의욕을 재가동해 은퇴 전 자신의 인생 목표를 완수하고 싶은 투지로 가득한 연령 집단에게 한국에서는 귀가 조치를 발령한다. 생계비에 쪼들리는 퇴직자는 급증하고, 향후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아무 대책 없이 출근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베이비부머들이 거리를 배회하는 중이다. 퇴직과 동시에 동료들은 흩어졌고 각자의 고립된 길에서 외로움을 한탄할 뿐이며 이제는 고립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한다’라고 했다.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 자식으로부터 혜택을 기대할 수 없는 첫 번째 세대 즉. “낀 세대”인 베이비붐세대는 자신의 노후문제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가장이라는 책임 하에 오늘도 가족을 위해 마지막을 불태우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