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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6월이다. 그러나 신록만큼 푸르러야 할 청년들의 자화상은 그리 밝지 못한 게 현실이다. 청년실업이 50만명을 넘어섰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실업이다. 젊은 청년들의 실업 문제를 빗댄 `5포 세대'는 이제 더 이상 신조어가 아니다. 바로 우리 자녀가 처한 현실이다. `할 수 있어!', `힘내!' 라는 말은 이들에게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취업이란 높은 벽 앞에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마저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스럽다. 여성들은 어떠한가? 현재 우리나라의 수많은 직장 여성은 살림과 육아 등을 병행하며 일을 하고 있다. 번번이 유리천장에 막혀 승진을 포기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늘고 있다. 경력단절을 우려,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여성들이 증가하여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출산 후 사회 재진출을 모색하는 여성들도 청년들과 일자리를 놓고 겨루는 경쟁 관계다. 어버이 세대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평생직장'이란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주역인 이들은 IMF와 글로벌 외환위기 속에 명예퇴직이란 허울 속에 정든 직장을 떠났다. 위기를 넘긴 대다수 역시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은퇴 후 생계가 고민이다. 자신보다는 자녀교육에만 쏟은 결과다. 또한 독립하지 못한 자녀로 부모들의 부담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부모 부양에 대한 자녀의 의식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들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첫 세대가 될 공산이 크다.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다.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고용안정이 시급한 이유다.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급선무다. 정규직을 늘리되, 비정규직의 경우 고용불안에 따른 임금 개선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문제도 논의되어야 할 중요부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려는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노력이 더 중요하다. 중소기업 육성에도 관심을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독일경제의 근간이 강소기업(Hidden Champion)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기업의 70% 이상이 중소기업이라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약진은 고용안정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은 국내외 무대에서 겨룰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해야 한다. 정부의 R&D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지원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중소기업은 우수 기능·기술인재 확보를 위해 기업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 소위 `인재 전쟁'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기능·기술인을 양성하는 기술교육 관련 대학들이 재조명을 받는 이유다. 필자가 현재 몸담고 있는 대학에도 청년부터 경력단절여성, 베이비부머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기술 습득에 매진하고 있다. 각기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은 사회생활을 통해 기술의 가치를 몸소 체험한 이들이다. 그렇기에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늦은 밤까지 실습실과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두가 자신의 기술 분야에서 최고를 꿈꾸고 있다. 저마다 목적은 다르지만, 목표는 취업이다. 바로 고용의 안정이다. 100세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기술은 고용안정으로 가는 출발점과 같다. 이제는 기술을 통한 고용안전망 확충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