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순 칼럼] 백년의 함성 작성자 : 김중환 (IP: *.222.101.234) 작성일 : 2019-04-24 08:53 읽음 : 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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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독립운동가 유관순열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어떤 분이 밴드에 올려준 기사. 2018년 3월 2일 뉴욕타임즈 기사로부터 내 마음이 움직이었다. '우리가 간과한 사람들' 면을 통해 뉴욕 타임스는 주목할 만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었다. '더는 간과하지 않겠습니다'. 일제 치하 통치에 저항한 한국 독립운동가. 자유를 염원하는 민족의 집단적 갈망을 상징하는 인물로 유관순을 조명하였다. '내 나라에 내 목숨을 바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회한입니다'. 유관순은 목숨밖에 바칠 것이 없다고 했지만 자유로운 나는 무엇을 내 나라에 바치고 있는지 부끄러웠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유관순을 잔 다르크에 비유하며 '폭력이 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그들의 기억과 이상을 죽일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은 그녀가 인생을 살아가고 죽음을 맞이한 위대한 방식을 보여줍니다.'라고 적었다. 그 기사는 유관순 열사의 탄생과 독립운동 전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물론 뉴욕타임스 기사는 한국어로 읽기 기능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작년에 열사의 서훈 1등급 상향에 대한 국민 청원도 눈에 띄어 참여했었다. 드디어 2019년 2월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이 상향되어 31번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누군가의 끊임없는 관심과 활동 덕분이라는 것을 안다.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뉴욕으로 향했다. 장거리 비행이 대수랴. 유관순 열사는 옥중에서 처참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오로지 나라를 생각했는데, 영화 몇 편보고, 기내식 먹고, 의자에 기대어 쪽잠 자다보면 14시간이야 후딱 지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비행기 삯이 비싸니 간 김에 맨해튼의 미술관들을 둘러보고 오리라 계획도 세웠다. 6박 8일 일정, 숙박은 지인의 딸이 머무는 뉴저지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 하루 만에 에비뉴, 스트릿이 이해되었다. 긴장하고 길을 찾아다녀야 했기에 집중력이 살아났다. 혼자서 며칠 동안 미술관, 박물관을 보느라 시차를 느낄 겨를도 없었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온 천안시청 팀장님과 여성경제인 일행을 맞으니 반가움과 안도가 몸을 덥혔다. 2019년 3월 1일 토요일, 뉴욕한인회가 주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사람들로 유엔본부 앞 다그 함마르셀트 광장은 뜨거웠다. 폭설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동포가 버스를 대절해서 모였다. 해병대 복장을 한 노신사들은 여전히 씩씩했다. 천안에서 준비해간 무명 검정 치마 흰 저고리를 받아들고 태극기를 흔드시는 분들을 보니 더 많이 준비해가지 못한 게 미안했다. 곳곳에 플래카드가 펼쳐지고 행사가 시작되었다. 아리랑을 부를 때도, 애국가를 제창할 때도 눈물이 흘러서 차가운 바람에 볼이 서걱거렸다. 한국을 떠나면 비로소 애국자가 된다는 말, 모두가 형제처럼, 친척처럼 느껴지는 마음을 경험했다. 그들의 만세는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뿌리내리려 노력했던, 힘들었던, 또는 영광스러웠던 그때를 회상하듯 결의에 차고 열정적이었다. 다음날 우리는 뉴욕타임즈 기사를 보았다. 한국에서도 뉴욕만세운동 기사를 보내왔다. 그 현장에서 나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유관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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