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순 칼럼] 여고동창생 작성자 : 관리자 (IP: *.203.254.213) 작성일 : 2017-06-08 10:47 읽음 : 8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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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이사]
1976년 여고를 졸업하고 40여 년이 흘렀다. 올봄에 회갑 여행 초대 문자를 받고는 묵었던 그리움이 화들짝 살아났다. "40년 만에 대성여상 동창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르는 동창 회갑 여행이라 설렙니다. 그동안 누구의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바삐 살다 보니 이제는 누구의 할머니로 불리는 회갑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3년 동안 같은 반, 같은 짝꿍이었던 친구들의 이름도 추억속의 세월이 흘러 가물가물 하지만, 만나보면 어찌 반갑고 기쁘지 않겠습니까. 우리 다 같이 연락되는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달하여 40년 만에 만난 세월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펼쳐봅시다. 그립다. 친구들아, 만나자. 친구들아, 꼭 만나자. 친구들아. 메시지 받는 즉시 '사랑하는 님' 만날 소식처럼 곧바로 참석 전화해 주세요" 문자를 보고 또 보았다. 초대 글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았다. 한 달 후의 일정을 살폈다. 산악회가 있는 날이지만 '사랑하는 님'들을 만나고 싶어 '여고 동창생 회갑여행' 입력하고, 달력에 메모하고, 가족들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오랜만에 설렜다. 모교에 근무하던 친구가 주축이 되어 수소문하며 고리를 연결해 갔다. 서로 친분이 있었던 친구들이 알음알음 전화번호를 공유하고 각처에 흩어진 보석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40여 명의 친구들이 '그날'을 기다렸다. 낡은 앨범을 가져온 친구 덕분에 장롱 어디엔가 있을 앨범을 떠올리며 삼삼오오 머리 맞대고 자기 얼굴을 찾았다. 한결같이 갈래머리를 하고 정색을 한 얼굴을 보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리 기억이 거기에 멈추었던 때문일까? 낯설게 변해버린 친구의 모습을 사진에서 선명하게 확인한다. 무창포, 열린 바닷길로 친구와 함께 들어갔다. 몇 시간 전까지도 바다였던 그곳의 생물들이 고물거렸다. 이끼가 낀 바위며 그 틈을 드나드는 작은 갑각류들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으며 까르르, 까르르 밝은 화음이 퍼진다. 누가 보아도 평범하게 나이든 환갑의 아낙들이다. 그러나 여고 동창들을 만난 마음은, 40년 전으로 달려간다.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 37명이 자리 잡았다. 서로 같은 반 했던 친구들끼리 앉았으니 오죽 궁금한 게 많을까. 하하 호호, 시끌벅적,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와중에 부채 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덕담을 쓴 부채를 일일이 친구들 이름을 써가며 나누어주고 있었다. 그 진지함이라니. 아름답게 채색한 부채를 들고 멋지게 단체 사진을 찍는다. 반별로 찍으며 참석인원이 많은 반에게 우정의 환호를 보낸다. 여전히 열아홉 순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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