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스펙을 너머 작성자 : 관리자 (IP: *.213.207.47) 작성일 : 2014-10-17 09:43 읽음 : 1,6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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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이 탁월해 서류전형을 통과해 봤자 면접에서 낙오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결국 취업의 핵(核)은 면접이다. 채용 주체인 기업 역시 스펙 파괴를 외치며 면접전형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는 과거 2회였던 면접을 이번 공채부터 5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구글 등 주요 외국계 기업에선 이미 7~8차례의 밀도 있는 면접으로 인재를 추려 낸다. 본격적인 공채 시즌을 맞아 CEO(최고경영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취업 면접 비결을 알아봤다. 스펙이 달린다고? 면접에서 뒤집어라 “해마다 엄청난 스펙의 지원자가 몰리고 또 이들을 뽑는다. 스펙은 회사 지원 전까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를 보여주는 만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스펙을 가진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성과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진짜 인재로 커 나가기 위한 스펙을 쌓았는지, 아니면 그저 보여주기 위한 스펙을 쌓았는지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는 사내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이 때문에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면접을 강화하고 있다. 학력, 영어에 가려진 스펙을 뛰어넘어 인재를 골라내려는 노력이다.”
대 그룹 계열 금융사의 한 인사담당 임원은 “최근 이력서를 보면 자동차 ‘풀옵션’이 비유될 만큼 누구라 할 것 없이 스펙이 좋다”며 “스펙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판단하면 면접에 집중하는 게 취업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청년 취업이 정말 어려운 시대다.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서류전형이라는 1차 관문을 뚫기 위해 스펙에만 매달린다. 그러나 스펙을 잘 갖춰 서류전형에 합격해도 면접을 통과하지 못하면 헛고생한 셈이다. 기업 인사담당자 가운데 ‘취준생’의 면접 준비가 소홀하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단한(?) 스펙에 놀라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면접장에 들어섰는데 업(業)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회사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면접에 임하는 이들을 보고 실망한다는 것이다. 학점이나 영어 점수, 자격증으로 칸 채우기에만 골몰했을 뿐 정작 정확하게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이를 통해 회사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지 표현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자기소개서 토대로 면접관 질문 스스로 면접관돼 묻고 답해봐야 정민우 알리안츠생명 i-PA 본부장은 “대학 취업설명회에 나가면 명문대보다 비(非)명문대 학생이 꼼꼼하게 면접을 준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학벌에 의지하는 취준생보다 체력·정신력 관리에 공을 들이고 미래 설계가 확실한 열정 있는 지원자를 원하는 건 어느 회사나 같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내공을 키운 진짜 스펙과 보여주기식 가짜 스펙을 가려내기 위해 면접을 강화하는 추세다. 과거 면접 대상자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 평가하던 ‘구조화’ 면접이 인기였다면 최근 들어선 취업준비생이 실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자유형’ 면접이 부각된다.
자유형 면접은 부족한 스펙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12년 어학 성적·학점 등 수치화된 지원 자격 제한을 폐지한 KT는 올해 하반기 400명을 채용하며 ‘오디션형’ 면접을 진행한다. 서류만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힘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 면접 채용방식을 쓰겠다는 것이다. 오디션 참가자들은 자기소개서(자소서)에 담기 어려웠던 수상 경력이나, 관련 분야 연구경험 등의 발표로 본인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다.
LG그룹도 숫자 대신 면접을 강화한다. 입사지원서에 어학 성적, 자격증, 수상 경력, 어학 연수, 인턴·봉사활동은 물론 사진과 가족관계 등의 입력란을 아예 없앴다. 대신 직무에 꼭 필요한 능력, 잠재된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자소서에 해당 내용을 상세하게 쓰도록 했다. 자소서를 토대로 면접에서 이를 확인한 뒤 제대로 된 인재를 뽑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어학 성적과 금융 자격증란을 없애는 대신 가치관과 삶의 경험을 에세이로 작성하도록 한 뒤 면접에서 최종적으로 걸러낸다.
포스코는 면접에서 서술 평가와 더불어 희망직무에 대한 상황 연설을 신설했다. 면접에서 희망 직무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천장현 머서코리아 이사는 “과거 이랜드 채용 때 스카이(서울·연세·고려대) 출신이 즐비했지만 한 신학대 출신 지원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랜드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명쾌하게 설명해 합격한 사례가 있다”며 “스펙에 매달리기보다 자소서에 자신의 강점을 명확하게 나타내고, 면접에서 이를 회사 발전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지 보여 줘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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